
서울대 현직 교수 중 처음으로 지난 18대 총선 지역구에 출마해 폴리페서 논란에 휩싸였던 김연수(39·여) 체육교육과 교수가 정치행보를 계속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한나라당 경기도당에 따르면 경기 지역 51개 선거구 중 47개 지역에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선출이 마감된 가운데, 남양주을 당협위원장에는 김 교수가 선출됐다.
남양주을 당원협의회는 지난 25일 운영위원장 선출 회의를 개최, 11명의 운영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김 교수를 위원장으로 뽑았고, 김 교수도 이를 받아들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총선 출마 후 학내외의 폴리페서 논란으로 사직권고까지 받고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김 교수가 또 다시 정치 활동에 나서는 것이 폴리페서의 전형적인 행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당원협의회는 예전의 지구당과 같은 조직으로 당원과 후원회원을 관리하면서 당세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는 조직. 선거 시에는 지역구 후보자를 선출하고, 평상시에도 사실상 선거를 준비한다.
당원협의회 위원장은 소속 정당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겸직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남양주을처럼 국회의원이 없을 경우에는 다음 번 선거에 출마하려는 이가 위원장을 맡아 사실상 김 교수가 다음 총선을 준비하는 셈이다.
김 교수가 이처럼 교수직과 정치인 활동을 겸하면서 교수로서의 책임을 등한시하고 있는 것은 대학 당국의 느슨한 태도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교수에 대해 징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교수 개인을 처벌하기보다는 추후 무분별한 폴리페서를 방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 교수 인사를 총괄하는 김완진 교무처장은 사범대측의 김 교수에 대한 징계 요청에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처장은 “검토를 해 봐야 하겠지만, 교수의 정치활동은 보장하면서도 휴직규정이 미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교무처는 일단 사범대측이 공식 징계 요청을 해 옴에 따라 학교 규정대로 다음 주까지 징계위원회 개최 여부와 가능한 징계 수위 등을 정밀 검토해 이르면 5월 중순경 징계위를 연다는 방침이다. 법학연구소가 김 교수의 징계 가능 소견을 밝힌 데 대해서도 본부 차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