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 다시 살아날까
교과부, 2단계 사업 추진 위해 500억 예산 요청…기재부, 전액 삭감 방침 통보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NURI) 사업이 올해로 종료되는 데 이어 산학협력중심대학 지원사업도 존폐위기에 몰렸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우수인력양성사업에서 떼어내 내년부터 2단계 사업을 추진키로 했으나 예산당국에서 전액 삭감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25일 교과부에 따르면, 교과부는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이 올해로 끝남에 따라 내년부터 2단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500억원의 예산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했다. 5대 광역경제권으로 나눠 4년제 대학 40곳에 400억원을, 전문대학 10곳에 100억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은 누리사업과 마찬가지로 올해 사업 종료 후 내년부터는 포뮬러 펀딩 방식의 우수인력양성사업에 통합될 예정이었다. 그런데도 교과부가 이 사업을 따로 떼어낸 것은 포뮬러 펀딩에 의한 지원으로는 지역산업과 연계한 산학협력 시스템 구축이 어려울 뿐 아니라 그동안 구축된 인프라조차 사장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기재부가 부처별 요구 예산을 1차 심의한 결과 전액 삭감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관련 예산 500억원을 우수인력양성사업에 다시 통합한 것도 아니다. 우수인력양성사업 역시 당초 4100억원(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 포함)에서 1500억원으로 삭감 당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 3년간 8143개 기업과 가족회사 협약을 체결하는 등 짧은 기간에도 이룬 성과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600건 이상의 공동기술개발과 4000여건의 기술지도 등으로 참여기업의 매출액도 2004년에 비해 2005년 11.5%, 2006년 19.9% 증가했다.
대학이 받은 도움도 크다. 지역산업 여건에 맞춘 대학별 특화 프로그램 운영으로 참여학과 취업률이 2005년 73.6%에서 지난해 76.9%로 증가했다. 지난해 전국 대학 평균 취업률은 68.0%였다. 매년 1000명 정도가 가족회사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고 있다.
김우승 산학협력중심대학협의회장(한양대 교수)은 “예산을 맡은 기재부가 이 사업을 어떻게 평가분석해서 전액삭감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산학이 접촉점을 확대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며 “현재 12개 대학이 구축해 놓은 것을 다른 대학에 확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2단계 사업을 시행하지 않으면 투입된 함몰 비용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정차근 호서대 교수는 “포뮬러 펀딩 방식으로는 기업과의 접촉점 자체가 사라져 기존에 쌓았던 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과 산학협력 시스템이 전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포뮬러에서 할 수 없는 기업과의 산학협력, 산학협의회 가동, 애로 기술 지도, 실무교육 강화를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포스트 사업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과부는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의 경우 세부사업을 백화점식으로 운영하던 1단계와 달리 해당 지역 및 광역경제권 현황에 따라 단순화·특성화해 대학별 특성화된 프로그램으로 바꾸기로 했다. 산-학 네트워크뿐 아니라 학-학 네트워크도 강조해 광역경제권별 안의 관련 분야 기업과 학과를 하나로 묶어 기업군(群)과 대학·학과군(群) 간에 산학협력을 실시하는 형태를 도입할 방침이다.
권형진·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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