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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총장 공석 장기화 조짐
손봉호 총장 임기만료...차기인선 절차 '산넘어 산'
선관위 구성비율·투표 참여비율 구성원간 입장차
동덕여대 이사회가 손봉호 총장 후임 인선방법으로 직선제를 선택했으나, 총장선출위원회 구성 등 관련 일정이 지연되면서 총장 공석 상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덕여대는 손 전 총장이 지난 31일자로 임기가 만료돼 규정에 따라 김운배 교무처장이 직무대행을 하고 있다.

일단 총장선출 일정의 첫 단계인 교수대표 선정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우남회 교수협의회장은 "지난달 28일 전체 교수총회에서 총장선출위원회 교수 대표 위원 5명을 선출했으나 이 중 한 분이 사퇴해 차점자를 대상으로 대표 1명을 충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수대표가 꾸려진 후에도 직원·학생과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를 구성비율을 논의해야 한다. 특히 선관위 구성 후에는 민감한 사안인 구성원별 투표비율을 정해야 하기 때문에 총장 공석상태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 구성 비율에 있어서도 구성원간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교수들은 손봉호 전 총장이 퇴임 직전 의견을 제시한 5(교수) : 2(직원) : 1(학생)을 염두에 두고 있는 반면, 직원들과 학생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동재 직원노조 지부장은 "교수·직원·학생 중 어느 한 단위가 과반을 차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선관위 구성비율이 합의된다고 해도 투표 참여비율이란 민감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직원과 학생들은 2004년, 손봉호 총장 선임 당시의 합의사안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총장은 간선제로 선임됐지만, 당시 구성원들은 직선제를 실시할 경우 교수70%, 직원 20%, 학생 20%로 투표 참여비율 반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교수들은 교수 참여비율을 90% 이상으로 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는다. 지난 6월 총장선출준비위원회가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수만(100%)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25.8%, 교수투표를 90% 이상 반영해야 한다는 답변이 27% 였다.

그렇다고 이사회가 나서 이번 직선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어렵다. 지난달 직원·학생 단체가 구성원별 투표참여비율을 이사회에서 정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법인 관계자는 "구성원간 이해관계가 갈려있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차기 이사회(오는 18일)까지 구성원 합의안을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때문에 동덕여대 내부에서도 차기 총장 인선절차가 늦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직원은 "선관위 구성비율과 투표참여 비율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산넘어 산이다"라며 "총장 공석상태가 오래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손봉호 전 총장도 총장직에서 물러나며 "이임식은 차기 총장이 인선되면 이취임식 형태로 같이 진행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학교측은 총장인선 지연을 예상, 오는 9일 손총장의 이임식을 열기로 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8-09-02 오후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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