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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원’ 병행大 ‘의대 복귀’·전환大 ‘신중론’ 대세
교과부 각 대학에 의학교육체제 선택 자율권 부여키로 최종 결정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의대·의전원 선택을 각 대학의 자율에 맡기는 것으로 의사양성체제 개편에 관한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 대해 현재 의전원 병행 대학들은 “의대로 복귀하겠다”, 완전전환 대학들은 “신중히 선택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완전전환 대학들에서도 내부적으로는 의대 복귀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경우가 많아, 향후 의전원 폐지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교과부는 1일 ‘의·치의학 교육제도 개선 계획’을 확정·발표하고, 의대·의전원 체제 중 하나를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단, 입학 기회의 형평성·의사 수급 문제 등을 고려, 의전원 병행대학은 2015학년도, 완전전환 대학은 2017학년도부터 체제 전환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교과부는 의전원을 운영 중인 대학들이 의대 체제로 복귀할 경우 입학정원 중 일정 비율을 정원 내 학사편입으로 선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 같은 교과부 결정에 대해 자율권 부여를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던 병행대학들은 ‘의대 복귀’ 의향을 명확히 했다. 서울대 의대 한 교수는 “서울대는 오래전부터 의대 체제로의 복귀를 희망해 왔다”며 “최근 병행체제 대학 교수·관계들과 만나거나 연락이 닿았을 때 의전원을 선택하겠다는 의견을 들은 적이 없었다. 병행대학들 모두가 의대 체제로의 복귀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고려대·성균관대 의대 관계자 역시 “교과부 결정이 자율권 부여로 내려질 경우 의전원을 폐지하는 것으로 이미 내부 구성원들 간 합의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 예상했던 방향으로 교과부 방침이 나왔으니 의대 복귀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송선교 영남대 의대학장·노세현 동아대 의대학장 등도 “의대 복귀로 구성원들의 의견이 기울어져 있다. 대학에 체제 선택의 자율권을 준다는 정부 방침이 확정되면 의대로 복귀하게 될 확률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교과부가 체제 선택권을 줄지 확신이 어려웠던 의전원 완전전환 대학들의 경우 내부 논의를 본격화하고,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완전전환 대학들 중 상당수에서는 구성원들의 의향이 ‘의대 복귀’로 모아지고 있어, 의전원 폐지를 결정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곤 전북대 의전원장은 “교과부로부터 공식적인 통보를 받으면 전체 교수회의·투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교과부 관계자 등과 면담을 진행함으로써 후회 없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할 것”이라며 “다만 지난해 말 실시했던 설문조사에서는 의전원 구성원 78%가 의대 복귀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현재까지의 여론은 의대 복귀가 우세하다고 말할 수 있겠으나,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경래 조선대 의전원장 역시 “그동안 내부적으로 의대·의전원 체제의 장단을 면밀히 검토해왔고, 구성원들의 의견이 어떤지도 물어왔다. 교과부에서 공문이 내려오면 다시 한 번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보다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현재로써는 조선대 의전원 구성원 대다수가 의대 체제로의 복귀를 원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아직 논의가 마무리 되지 않았기 때문에 확정된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했다.

또 우재석 부산대 의전원부원장은 “부산대 의전원의 경우 아직 구성원 의견조사·투표 등을 진행한 적이 없다. 교과부 방침이 내려오면 내부 논의를 본격화해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고, 손병관 인하대 의전원장은 “교과부 방침을 면밀히 살핀 뒤 결정하겠다. 대학 본부·재단과도 상의해야하는 문제기 때문에 아직은 입장을 표명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학들은 교과부가 체제 전환까지 일정정도의 유예기간을 둔 것, 여론을 적극 수렴한 것 등은 상당히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또 대학에 체제 선택의 자율권을 부여함으로써 의전원의 기본 취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의견도 많았다.

문경래 원장은 “교과부가 학제전환 시기까지 유예기간을 둔 점은 상당히 옳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각 대학이 지난 몇 년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신껏 체제를 선택할 수 있게 돼, 의전원의 기본 취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설령 소수 대학만이 의전원 체제를 유지한다고 해도 자기 스스로 선택한 체제기 때문에 보다 집중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다양한 학생 선발·의과학자양성 등의 취지가 더욱 잘 실현될 수 있으리라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김대곤 원장은 “교과부의 당초 입장은 최종 결정과는 달랐다. 교과부가 외부 의견을 널리 수용했다는 점이 대단히 긍정적”이라며 “바라는 것이 있다면 교과부가 계속해서 국내 의학교육의 발전을 위해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10-07-01 오후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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