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지역대학과 지역산업의 동반성장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해 교수 업적평가에서 산학협력 실적을 비중 있게 반영토록 유도한다. 또 공공기관의 지역대학 출신 채용비율도 늘릴 방침이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지역대학과 지역산업의 동반성장 방안’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대학 교원의 임용·평가체제가 산업현장의 경험과 산학협력 실적을 정당하게 평가하고 보상하는 산업현장 친화형으로 변화될 것”이라며 “산업체 근무경력 인정비율을 최대 100%까지 높이고 호봉 산정 시 산업체 근무경력 환산율(현재 공무원보수규정상 40%)을 제고하는 등 산업체 경력을 가진 교수 임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교과부가 지난해 말 ‘2011년 업무보고’를 통해 밝힌 ‘지역 대학과 지역산업의 동반성장’ 방안이 의견수렴을 거쳐 좀 더 구체화된 것이다. 지방대 살리기의 해법을 산학협력 활성화에서 찾고, 이를 위해 산업체 경력을 가진 교수들을 우대하겠다는 얘기다.

이 장관은 “교수 업적평가와 승진심사 시 산학협력 실적을 SCI 논문실적으로 환산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교수의 산학협력 활동에 대한 보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대학 교수 가운데 5년 이상의 산업체 경력을 가진 교수가 국립대에선 8.8%, 전체 대학으로 보면 11%에 그치고 있다. 학위나 SCI 논문실적 중심 평가로 교수를 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진 시 반영되는 교수 업적평가에서도 평가요소가 연구와 교육에 쏠려있다.

이날 발표된 방안은 산학협력 실적을 연구·교육만큼 비중 있는 평가요소로 쓰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현재 학위나 SCI 논문 실적 위주로 이루어지는 교수 업적평가에 변화를 꾀하려는 시도다. 이 장관은 교수 호봉 산정 시에도 산업체 근무경력 인정비율을 최대 100%까지 높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대학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선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의 선정지표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은 기존의 광역권인재양성사업과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 등이 통합된 포괄적인 지역대 지원 사업이다. 총 50개교를 선정, △올해 1500억원 △내년 2600억원을 지원해 산학협력 선도대학으로 집중 육성하는 이 사업의 선정지표에 산학협력 실적 반영여부가 포함된다. 교수 임용·승진 시 해당 교수의 산학협력 실적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를 지표화해 평가요소로 삼겠다는 얘기다.

최은옥 친서민정책추진단장은 “현재도 산학협력 실적을 교수 업적평가 등에 반영하는 대학이 있지만, 이를 전반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기술이전실적 등이 SCI논문 실적과 대등하게 반영되도록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대학에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대학 출신 학생에 대한 채용 기회도 확대한다. 이 장관은 “공공기관의 비수도권 지역대학 출신자 채용목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100개 공기업·준정부기관에 채용된 지역대 출신 비율은 기관 평균 47.2%다. 민간에 비해선 낮지 않은 비율이지만, 기관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낮은 곳이 적지 않다.

이 장관은 “29개 기관은 지역대 출신 채용비율이 30% 미만으로 나타나 지역대학 출신자 채용확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정부가 일정수준(예 30%)을 지역대 출신자 채용비율로 제시, 전반적인 채용율을 올리는 방안과 기관별로 채용목표치를 설정토록 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이 장관은 “채용 목표치가 설정되면, 공기업·준정부기관(2011년 110개)에 대해서는 경영평가에서 채용실적과 전년대비 개선도 등을 평가요소에 포함시켜 전체 공공기관의 채용확대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