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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서 숨진 연세대생 ‘타살 의혹’ 제기
만취해 다른 학생과 몸싸움 벌인 사실 확인돼
지난 20일 과 배정 O·T를 떠났다 시체로 발견된 연세대 건축공학과 3학년 조모씨(23)가 타살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 조사에서 조씨가 숨지기 전, 다른 학생과 격한 몸싸움을 벌였던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사건 발생 후, 경찰은 O·T 참가 학생들로부터 당시 정황에 대한 진술을 받았다. 진술에 의하면 당시 건물 5층에서 술을 마시던 조씨는 만취 상태에서 다른 학생과 격한 몸싸움을 벌였고, 주변 학생들은 싸움을 말리고자 조씨를 방에 가뒀다. 문제는 방에 갇힌 후 조씨가 숨지게 된 정황에 대해 모든 학생들이 ‘모른다’고 진술했다는 점. 이에 따라 유족들은 조씨가 실족사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3일 고인의 유족이라고 밝힌 조경희씨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 ‘연세대생 추락사에 관하여’라는 제하의 글을 남겼다. 이 글에서 조경희씨는 “현재까지 실족사로 이야기 되고 있으나, 사인에 대한 분명한 규명도 없고 당시 상황 역시 석연치 않다”며 “경찰은 고인이 베란다를 통해 옆방으로 가려다 실족사 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만취 상태였다 하더라도 콘도 베란다 구조상 불가능한 일이어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경희씨는 연세대의 무성의한 대응에 대한 답답함도 토로했다. 그는 “학교 행사에서 벌어진 사건인데도, 대학 측은 유족들에게 한 마디 사과의 말조차 하지 않았다. 연세대는 사건에 대한 정확한 규명 없이 서둘러 장례를 마무리 지으려고만 하고 있다”며 “한 가정의 기둥이었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던 젊은 인재의 죽음이 너무나 가볍게 보여 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연세대 측은 이 사건에 대한 모든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경찰 수사가 마무리 될 때까진 어떤 말도 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조씨는 지난 20일 오전 7시 55분께 경기도 가평군 상면 덕현리 P콘도 뒷마당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조씨는 머리에서 많은 피를 흘리고 숨진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조씨가 P콘도 건물 5층 옥상에서 추락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11-02-23 오전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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