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 미화·경비·시설관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7일 임금 단체협상 교섭에 실패하면 8일부터 3개 대학에서 동시에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 홍익대 사태에 이어 또 한번 대학가에 비정규직 문제가 이슈화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6일 고려대 등에 따르면 이들 대학 노동자들은 2일부터 자신들의 요구와 교섭 상황을 알리는 선전전과 서명 운동을 학내에서 벌이고 있다. 5일에는 서울시청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서비스노조 서울경인지부 주최로 결의대회를 열어 ‘임단협 교섭 실패시 전면 파업’ 방침을 재확인했다.
민주노총 산하 3개 대학 분회는 민주노총이 제시한 ‘생활임금’인 시급 5180원 보장을 주장했다. 반면 교섭 상대인 용역 업체 측은 올해 법정 최저임금인 시급 4320원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은 이것만 주면 괜찮다는 면죄부가 아니다. 법을 악용하는 최저임금이 아닌, 실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생활임금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실제 사용주인 대학 총장이 진짜 사장이며, 노동 문제를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3개 대학 분회는 “생활임금 지급은 대학이 용역 계약을 합리적 조건으로 할 때 가능하다. 용역 엽체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대학 총장이 직접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어 “대학 당국에 요구하면 소속 노동자가 아니라며 듣지 않고, 용역 업체는 대학 측과 협의해봐야 한다고 얘기하는 답답한 실정”이라며 “지난해 12월 대학 측이 갑자기 교섭 진행 중이던 용역 업체를 변경하는 일도 있었다. 대학 당국이 어떤 책임도 지려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지정된 휴게 공간 확충, 공휴일과 겹치는 경조휴가를 휴가일에서 제외할 것 등을 요구했다.
임단협 교섭에 실패해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경우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홍익대 사태로 대학 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주요 사립대로 손꼽히는 대학들인 데다 3개 대학이 동시에 파업하는 점, 개강으로 인해 서명 운동과 파업 집회 등에 대학생들의 활발한 참여가 예상되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앞서 3개 대학 분회는 노조 결성 이후 얻어낸 부분적 처우 개선에 그치지 않고 공동행보를 취해왔다. 이들은 9개 용역 업체와 집단교섭을 진행해왔으나 진전이 없자 지난달 24~2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94.9%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