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혁신위 합의 시행 놓고 ‘내홍’ 조짐
교협 “약속대로 즉각 시행”...31일 총회 개최로 압박
KAIST가 혁신비상위원회(이하 혁신위) 의결사항의 시행 여부를 두고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30일 KAIST에 따르면, 이 대학 교수협의회는 31일 정오 교내 창의학습관에서 총회를 열고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했다. 혁신위 의결사항을 곧바로 시행하지 않는 서남표 총장을 압박하기 위해서다.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은 “혁신위 구성 당시 의결 사항을 실행하기로 약속해 놓고, 학교측이 이사회 보고를 이유로 약속 이행을 하지 않고 있다”며 “내일 총회를 통해 (이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KAIST 교수협의회는 혁신위에서 합의한 영어강의·디자인과목 개선 등은 이사회 보고 없이도 즉각 실행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본부측은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에 혁신위 의결사항을 보고하고 이사회 의견을 들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박희경 기획처장은 “혁신위가 대학의 경영권을 갖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는 아니지 않느냐”며 “본부로서는 학교의 중요 사안에 대해 이사회에 보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사회에서는 서 총장의 개혁 후퇴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기 때문에, 혁신위 전체 의결사항을 보고한 뒤 최종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얘기다.
앞서 서 총장은 ‘이사회 승인이 필요없는 사안에 대해선 즉시 실행해 달라’는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의 요구에 지난 25일 “이사회에서 전체를 바라보고 학교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혁신위가 도출한 개선사항을 이사회에 보고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교수들은 혁신위 구성 당시 ‘합의사항을 학교측이 수용하고 실행하기로’ 약속한 만큼 즉각적인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이사회 보고 뒤 혁신위 의결사항의 시행 여부를 조율하려는 본부 측과의 갈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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