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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학생 4명 이어 교수까지 자살 ‘패닉’
‘개교이래 최대위기’…서남표식 개혁 반발확산
“학생 자살과는 연관성 없어” 확대해석 경계도

KAIST(총장 서남표)가 다시 한 번 패닉 상태에 빠졌다. 학생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10일에는 교수까지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서남표 총장의 공개 사과와 대책 마련 간담회, 이사회가 열리는 등 ‘비상 사태’ 국면에서 이번에는 교수가 자살해 혼란은 더욱 크다. 연달아 터지는 자살에 개교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10일 KAIST에 따르면 이날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모(54) 교수는 연초부터 KAIST 내부 감사와 교육과학기술부의 감사 등을 받으며 심적 부담을 크게 느꼈다. 그는 연구 인건비 문제로 교과부로부터 검찰 고발 방침을 통보받고 고민했으며, 이로 인해 자살한 것으로 KAIST 관계자는 추정했다.

이를 두고 KAIST의 경쟁 위주 개혁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서 총장은 학생들에게 차등적 등록금제를 시행했을 뿐 아니라 정년 보장 테뉴어 제도를 뜯어고치고, 전면 영어강의를 실시해 교수사회의 변화에도 앞장섰다.

때문에 KAIST 관계자들은 서 총장의 개혁정책이 연이은 자살 사태의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서 총장은 취임 후 4년간 148명의 KAIST 교수 중 약 24%를 테뉴어 심사에서 탈락시켰다.

KAIST 교수와 학생들은 “외국인 교수나 젊은 교수들의 영어강의는 들을 만한다. 하지만 한국어로는 명강의를 하시던 나이 드신 교수님들이 영어강의를 시행한 이후에는 파워포인트를 읽는 수준에 그친다”면서 문제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숨진 박 교수는 테뉴어 심사를 통과했고,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최우수 교수로 선정됐기 때문에 서 총장의 개혁책에 의한 자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박도 나온다. 감사에 대한 스트레스일 뿐, 학생들의 자살과 연관 짓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올해 들어서만 4명째 자살한 학생들의 경우 징벌적 수업료 징수와 전과목 100% 영어강의, 입학사정관제 등 서남표식 개혁에 따른 부작용이란 시각이 대다수다.

지난 1월 숨진 조모씨는 전문계고 출신으로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입학했으나 학사 경고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 7일 숨진 박모씨도 성적에 따른 등록금 부담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KAIST 학생들은 수업료를 내지 않지만 2007학년도 신입생부터는 학점 4.3 만점에 3.0 미만인 학생은 최저 6만원에서 최고 600여만원의 수업료를 내는 것으로 바뀌었다.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1-04-11 오전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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