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선출방식 변경을 논의해온 학교법인 동덕여학단(이사장 맹원재)이 ‘임명제’ 방식을 확정지었다. 동덕여학단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총장 임명제로의 변경을 결정하고, 이사회 임기인 8월 말 안으로 동덕여대 총장 선출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24일 동덕여대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사회는 2~3명의 총장 후보를 자체 공모해 지명하는 선출방식을 내놨다. 이사회는 동덕여대의 총장 공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있고, 빠른 총장 선출을 위해서는 임명제가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동덕여대 구성원들은 이사회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그간 이사회가 3차례 구성원 의견을 수렴했지만, 결론에는 이 같은 과정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구나 맹원재 이사장은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 구성원간 반영비율까지 포함한 구체적인 간선제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때문에 임명제를 택한 이사회의 결정은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이사회 권한과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인 교수협의회(이하 교협)도 이번에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유극렬 동덕여대 교협회장은 “이사장이 간선제 안을 제시해 이에 따라 교수들을 설득해왔는데, 정작 결론은 그간 논의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임명제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임기 내 총장 선출을 위해 임명제를 택한다는 명분도 잘못 됐다는 지적이다. 유 회장은 “지금까지 의견 수렴 과정만 거치다 갑자기 총장 선출 방식과 절차를 확정, 추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막 방학이 시작돼 교수·학생들이 학내에 많이 없는 시점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도 미심쩍다”고 덧붙였다.
직원노조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직선제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이사회가 간선제를 제시할 경우 논의 테이블에 나올 방침이었지만, 임명제 결정에 따라 ‘강경 대응’으로 돌아설 계획이다.
김현철 전국대학노조 동덕여대 지부장은 “임명제는 대부분 구성원들의 의견과 반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일방적으로 결정한다면 그간의 의견 수렴 과정은 요식행위였을 뿐 아니냐”며 “겉으로는 중립을 표방했지만, 이사회가 구재단을 돕기 위한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일정에 쫓겨 구성원 의견을 반영 않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도 했다.
한편 이사회는 29일 총장 선출방식의 세부 규정을 정하는 회의를 열 예정이다. 교협과 직원노조, 총학생회 등은 이사회 결정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29일 당일 이사회에도 참석해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다. 이들은 “총장 선출 시간이 부족하다면 현 이사회의 임기 연장을 청원할 수도 있다”면서 “총장 선출의 구성원 참여 보장, 구재단 복귀 절대 반대가 우리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