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총장직선, 교수7:직원2:학생1 반영
이사회서 단위별 투표 반영비율 결정
교협 “반대”, 직원·학생은 “수용 가능”
동덕여대 이사회가 장기간의 총장 공석상태를 마감하기 위해 총장선출에 관한 구성원별 투표반영비율(portion)을 결정했다. 학교법인 동덕여학단은 3일 이사회를 열어 교수·직원·학생 단위별 투표결과를 각각 70%·20%·10% 반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지난 2004년 당시 구성원간 잠정 합의된 직선제 비율을 토대로 이번 투표반영비율을 정했다는 설명이다. 법인 관계자는 “민주화 투쟁 이후 새 총장선출을 위해 구성원간 논의를 진행하면서 직선제로 갈 경우 투표반영비율을 7(교수):2(직원):2(학생)로 하자고 잠정 합의한 게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교수의 비율을 좀 높이고, 학생의 비율을 낮추는 게 좋겠다는 이사들의 합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2004년 학내 분규로 이사진을 개편한 동덕여대는 새 총장 선출을 위한 구성원 논의과정에서 직선제를 염두에 두고, 투표반영비율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손봉호 총장을 구성원 합의로 추대하면서 당시 합의한 비율이 적용되진 않았다. 이사회는 이를 토대로, 타 대학 사례를 감안해 교수 비율을 높이고 학생비율을 낮춘 것이다.
이사회의 결정이 구성원들에 의해 받아들여진다면, 동덕여대는 차기 총장선출 절차에 곧바로 돌입할 수 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고 △입후보자 등록 △후보자 자격심사 △입후보자 확정 공고 △선거운동 개시 △후보자 소견발표 △단위별 투표가 진행된다.
관건은 ‘교수 반영비율 90% 이상 반영’을 주장해온 교수협의회(회장 우남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다. 우남희 회장은 “교수대상 설문조사 결과 절반이 넘는 교수들이 교수투표결과가 90% 이상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반영비율 70%는 상식이하의 결정이란 생각이다. 교수들의 의견을 모아보겠다”고 밝혔다. 반면 정창석 교수노조지부장(일어일문학 교수)은 “2004년 학내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아 민주화투쟁을 했기 때문에 직원과 학생들에게 그 정도의 비율을 보장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직원과 학생들도 수용 가능하단 입장이다. 총장선출위원회 김동재 선출위원(전 노조지부장)은 “교수 70% 직원·학생 30%를 생각했기 때문에 이 정도면 합리적인 배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생측 선출위원인 안승현 전 총학생회장(응용화학 4)도 “학생측 반영비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구성원간 합의도출에 실패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이사회의 논의결과를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덕여대는 지난해 8월 말 손봉호 전 총장이 물러난 뒤, 구성원 합의로 직선제를 채택했다. 이후 구성원 투표반영비율에 관한 논의를 진행해 왔지만, 교수·직원·학생 간 입장 차가 커 이렇다 할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결국 교수·직원·학생 등 각 단위별 투표를 실시해 이 결과를 법인에 올리기로 했지만,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구성원들의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이사회가 최종 판단을 내리기엔 부담이 컸기 때문. 그러나 올해 들어서도 총장공석 상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자 이사회가 직접 투표반영비율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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