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충남대 식품공학과 A교수가 중국인 제자에게 성관계까지 강요한 정황이 드러났다. A교수는 성추행, 강제 성관계를 한 적 없다며 강력 부인하고 있지만, 관련 증거와 진술이 잇따라 나오면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5일 본지가 확보한 15P분량의 중국인 유학생 메신저 대화를 해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 졸업한 중국인 여제자 B씨와 그의 후배는 각각 A교수로부터 성관계와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는 중국인 피해학생 두 명이 지난해 5월과 올해 1월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식품공학과 총동창회가 화교출신 박사에게 해석을 부탁, 전문을 해석해 14일 대학 징계위원회에 전달한 것이다. 여기에는 기존 보도된 성추행, 성관계 강요 정황 뿐만 아니라 수차례 A교수와 B씨가 관계를 가져온 사실까지 담겨 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대화에 따르면 B씨는 졸업 전까지 A교수의 강요에 의해 여러차례 성관계를 가졌다. 처음에는 술에 취한 B씨에게 A교수가 강제로 성관계를 했고, 이후 술에 취해 일어난 실수라며 넘겼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A교수는 B씨에게 성관계를 강요했고 3~5차례 더 관계가 있었다.
대화에서 B씨는 후배에게 “A교수가 지금까지 한 행동들은 나에게 학대”라며 “A교수에게 내가 엄청난 고통 속에서 산다고, 또 다시 날 건드리면 죽이겠다고까지 말했지만 며칠 지나서 또 똑같아졌다”고 여러차례 관계를 강요받은 사실을 털어놨다.
이에 후배는 “처음 A교수가 강제로 네게 한 번 했을 때 그를 고소하거나, 학교에 폭로했어야 했다”며 “한국어가 서툴러 제대로 사실을 밝히기도 어렵고, 보복을 두려워 한다는 점을 A교수가 이용해 여러번(3~5번) 강제로 관계를 갖은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실제 B씨는 박사과정의 지도교수였던 A씨를 고소할 경우 자신을 포함, A교수 실험실의 여러 학생이 졸업을 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계속 참아왔던 것으로 보인다. 대화내용에선 A교수가 B씨에게 졸업을 시켜주지 않겠다며 협박을 한 내용 등도 나와있다.
B씨는 “A교수에게 아주 많이 위협을 당했다”며 “하지만 A교수의 인맥을 알면 쉽게 고소해도 이긴다고 볼 수 없다. A교수를 고소하면 실험실의 나머지 졸업 못한 학생들은 어떡하느냐”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현재 B씨는 A교수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면서 올해 초 졸업해 본국으로 돌아갔으며, 후배는 재학 중이다
대화에선 후배 역시 A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해 힘겨워 했던 모습이 나타난다. 그는 “A교수와 서울에 갔을 때 A교수가 손, 허리, 다리를 만졌다”며 “당시 내가 분명히 싫다고 했는데, A교수는 싫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며 “매일 즐겁게 지내고 싶지만 그의 목소리만 들어도 떨려서 튀어나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A교수는 “그런 적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A 교수는 “손을 한 번 잡은 적은 있지만 메신저 내용은 인정할 수 없다. 메신저 대화 내용이라는 것을 신뢰할만한 증거로 보기도 어렵다”며 “의도적으로 자신을 음해하기 위해 누군가가 소문을 퍼뜨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 같은 피해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해당학과 학생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성추행 의혹에서 성관계 피해자까지 드러난 만큼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이 학과 학생회는 A교수의 파면과 사과를 학교측에 요구하고 있고, 이를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여 현재 7000명 정도의 서명의 받았다.
충남대는 16일 오전 10시 30분 A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전반적인 증거들을 파악해 최종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같은날 학생들은 본관 총장실을 점거하고 A교수의 파면과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