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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자살’ KAIST, 학생관리 대폭 강화
신입생 전체 30개 반으로 편성, 담임교수 배치
수학능력 점검...2~4학년 ‘튜터’ 배정 밀착지도
학교장 추천 입학사정관전형은 “현행대로 유지”
‘학생 자살’ 사고를 겪은 KAIST가 교수·학생 간 밀착도를 높이고, 멘토링과 튜터링을 강화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13일 KAIST에 따르면, 이 대학은 오는 1학기부터 신입생 1000명을 30여개 반으로 나누고, 각 반에 담임교수를 배정한다. KAIST 신입생들은 1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무(無)학과 상태로 1년을 보내게 된다. 이번에 일어난 학생 자살도 소속감이 결여된 상태에서 밀착된 관리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란 판단이다. 때문에 아예 30명 정도를 한 반으로 묶어 소속감을 높이고, 담임교수와 학생 간의 밀착도를 높일 방침이다.

입학 후 첫 수업시간에는 신입생 전체에 대한 테스트가 이뤄진다. 기초수학능력을 체크해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에겐 2~4학년 학생을 ‘튜터’로 배정할 계획이다. 최병규 교학부총장은 “수학·과학 등에 뛰어는 실력을 가진 2~3학년 학생들을 ‘튜터풀’로 구성하고 있다가 기초수학능력이 부족한 신입생들에게 튜터로 배정할 방침”이라며 “이는 미국 대학에서 학생들끼리 서로 멘토링을 해주는 방식을 참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즐거운 대학생활’이란 1학점짜리 필수 과목을 개설, 반별 체육대회·문화강좌·봉사활동 등을 통해 학생 간 친밀도를 높여갈 생각이다. 최 부총장은 “1주일 중 하루는 ‘즐거운 대학생활’ 과목을 통해, 문화예술계 초청 특강을 듣거나 반별 체육대회를 통해 친밀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학생처와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 상담도 강화된다. 교내 입학사정관 10여명을 ‘레지던트 어드바이저’로 활용, 학생들의 고민을 상담해 준다. 또 카이스트 크리닉(옛 메디컬센터)에는 학생들이 어느 때라도 찾아와 상담 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수학·물리 관련 과목의 분반도 고심하는 대목이다. 입학자원이 다양화된 만큼 전문계고·특목고·해외학교·영재학교 출신을 한 데 모아 수업을 듣는 데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서다.

최 부총장은 “수학능력을 중심으로 선발하던 데서 입학사정관전형 등으로 입학자원이 다양화됐다”며 “영재학교 출신의 경우 대학 1학년 물리·수학을 통달한 상태에서 입학하지만, 실업계고 출신은 접해보지 않은 지식이 많기 때문에 교수법의 변화나 실력에 따른 분반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장 추천 입학사정관전형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자살한 조 모씨는 이 전형을 통해 KAIST에 들어온 최초의 전문계고 출신 입학생이다. 최 부총장은 “입학사정관제의 취지가 공교육을 정상화시키는 좋은 취지를 갖고 있는 만큼 오히려 확대하면 했지 축소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학생 관리를 강화해 실업계고교나 지방 고교 출신도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장은 또 “미국 하버드대를 벤치마킹한 학생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직전이었는데 (학생 자살)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입학사정관제로 들어오는 전문계고교 학생 등 다양한 입학생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1-01-13 오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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