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가 기존의 총장선출 방식에서 교수 예비심사를 폐지하고, 무기명 투표로 진행하던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의 심사방식을 '기명 평가'로 바꾸기로 했다. 그동안 재단이 파벌형성 등 직선제 폐해로 지적하던 교수 투표제도를 아예 없애기로 한 것이다. 또 총추위 기명평가로 총추위원들을 상대로 벌어지던 득표활동을 최소화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이사장 현승종)은 18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고려대학교 총장선임에 관한 규칙'을 이같이 바꾸기로 의결했다.
법인은 "지금까지 시행해 온 총장후보 대상자에 대한 전체 교수의 투표제도를 폐지하고, 총추위에서의 총장후보자 선정방법을 종전의 '무기명 투표에 의한 다득표 순위'에서 '기명평가에 의한 다득점 순위'로 바꾸고 총장후보 대상자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인은 또 총추위에서 2~3명의 후보를 재단에 올리던 방식을 3~5인으로 바꿔, 재단의 선택 폭을 넓히기로 했다.
아울러 후보자에 대한 검증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청문회제도를 도입하기로 하고, 기존 호보등록을 위해 ‘전임교원 20인 이상 또는 전임교원 및 교우회 임원 20인 이상’에게 추천받도록 한 규칙을 각각 ‘50인 이상’으로 강화했다.
법인과 교수, 본부가 참여하는 학교발전위원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대학의 발전 방향과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2월 이필상 총장의 논문 표절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고려대는 지난 6월 25일, 재단·교우회·학교(교수)측 위원 각각 2명씩, 총 6명으로 총장선출제도 개정위원회를 구성, 지난 8월28일까지 다섯차례 모임을 열어 개선방안을 논의해 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개정위원회는 재단·교우회·학교측의 안을 담은 보고서를 이사회에 제출했고, 이사회는 18일 회의를 열어 '총장선임에 관한 규칙'을 이같이 개정했다.